부자들이 상승세가 꺾인 주식 대신 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부자’들 사이에서 다시 부동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2018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개인으로 정의되는 ‘부자’들은 평균적으로 재산의 53.3%를 부동산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금융자산의 비중은 42.3%였다. 2012년 이후 금융자산 비중이 증가하고 부동산자산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됐지만 17년과 18년에는 부동산자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16년 부동산자산 비중 51.4%).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측은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매매가격 상승세, 투자수요로 인한 분양 및 재건축 시장의 활성화 등으로 인해 부동산자산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반면 작년 74.1%였던 주식보유율은 54.0%로 뚝 떨어졌다. 미·중 교역분쟁과 신흥국 경제위기설로 경기불안이 가중되면서 유가증권시장이 부진한 결과다. 코스피 주가지수는 작년 한 해 약 450p 성장했지만, 올해는 200p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수익성이 악화된 코스피 대신 코스닥을 찾는 부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국내 경제상황에 대한 부자들의 불안이 드러났다. 한국경제의 장기불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비중이 60.5%로 전년 대비 16.8%p 증가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고려해 소비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17년과 비교해 20.0%p 높아진 63.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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