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버시스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목모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가 6일 구속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삼성 ‘노조 와해’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목모(54) 삼성전자 전 노무담당 전무(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 지원센터장)가 6일 구속됐다. 검찰의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수사가 시작된 후 삼성전자 임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목 전 전무의 영장실질심사에서 “피의사실 대부분에 관해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역할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에 따르면 목씨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의 노조 와해 공작인 속칭 ‘그린화’ 작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특히 목씨가 협력사 4곳에 대한 위장 폐업, 노조 탈퇴 종용 및 재취업 방해, 직원 불법사찰 등의 작업을 총괄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목씨는 사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사 협상이 진행되도록 경찰 정보국 전 노무담당 경찰관 김모(구속기소) 씨를 끌어들이고, 그 대가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목씨가 삼성전자 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 송모(구속 기소) 씨와 삼성전자서비스 최모(구속기소) 전무 등과 함께 매주 노조대응 회의를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목씨는 삼성전자와 미래전략실을 오가며 노무를 전담했다. 이에 검찰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 방침에 따라 미래전략실이 노조 와해 작업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0일 삼성전자 경영지원실과 함께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상훈 이사회 의장 등 윗선 수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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