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가 약 2년 만에 독일브랜드 ‘빅4’ 체제로 돌아왔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수입차업계에 모처럼 ‘빅4’ 체제가 돌아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7월 신규등록대수에 따르면, 1위 자리는 벤츠가 굳건히 지켰다. 벤츠는 4,71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최근에 비해 다소 주춤했으나, 1위 수성엔 문제가 없었다.

2위는 BMW. BMW는 최근 잇단 화재사고로 거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2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7월에 비해 24.2% 증가한 3,959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돌아온’ 폭스바겐·아우디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이 1,627대로 3위, 아우디가 1,427대로 4위를 차지했다. 예년에 비하면 다소 부족한 판매실적이지만, 4위권에 들기엔 충분했다. 5위는 토요타는 1,27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업계는 오래 전부터 독일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빅4’ 구도를 형성했다. 벤츠와 BMW가 선두를 다투는 가운데 같은 그룹인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사이좋게 3·4위를 오갔다. 하지만 이 같은 구도는 배출가스 조작파문으로 와해됐다. 2016년 7월 판매정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폭스바겐·아우디가 긴 암흑기를 보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빅4’ 체제가 나타났던 것은 2016년 6월이다.

이후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빅4’ 체제는 폭스바겐·아우디가 판매재개에 나서면서 재현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아우디가 복귀와 함께 곧장 3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리고 7월 마침내 나란히 3·4위를 차지하며 ‘빅4’ 체제를 다시 형성했다. 무려 2년 1개월 만이다.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수입차업계 ‘빅4’ 체제는 향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폭스바겐은 수입차업계 대표 베스트셀링카인 티구안을 중심으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A3 할인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등 판매실적에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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