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당대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9·2 바른미래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전당대회)의 후보 등록일(8~9일) 마감이 다가오면서 원내 및 원외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30석의 정당인 바른미래당 차기 당권에 10명이 넘게 도전하면서 후보군이 난립하는 모습이다.

7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대 출마를 이미 선언한 인사는 하태경·신용현·김수민·정운천 의원, 장성민 전 의원,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 이수봉·장성철 전 지역위원장, 허점도 김해시민법률무료상담센터 소장 등이다. 이준석 전 지역위원장도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권은희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오는 8일 출마 선언한다.

거론된 인사들만 현역 의원 4명, 원외 인사 8명으로 이미 12명이며 마감일까지 추가 출마자가 나올 여지도 있다. 이처럼 복잡해진 경쟁구도는 오는 11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6명으로 압축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전대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선출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에 따라 당 대표(1위)와 최고위원 3명(차순위자들)을 선출하며, 최고위원 가운데 한 명은 여성 몫이다. 이에 따라 당권 경쟁률은 3 대 1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전대 출마자들이 줄을 선 것은 기탁금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1차 기탁금 규모가 9,000만원으로 예상됐으나 2,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컷오프를 통과하고 본선에 진입하면 3,000만원을 더 내야 하지만, 설령 떨어진다고 해도 ‘전당대회 출마자’라는 이력을 2,000만원에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국민의당 8·27 전대 경선 기탁금의 경우 당 대표 7,000만원, 최고위원 3,000만원 등과 비교하면 문턱이 낮아진 셈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와 관련, “(당대표가 되지 못해도) 5등 안에만 들면 (최고위원은) 되니까 2,000만원 입장료 내고 한번 도전할 만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대 관심사인 ‘누가 1등인가’, 즉 당 대표 선거 구도는 '손학규 대세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학규 대세론’이 나오는 배경은 그의 인지도와 함께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송파을 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가 손 전 위원장 전략공천을 강행한 바 있어 안심(安心·안철수지지)이 손 전 위원장에게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국민의당 시절에 이어 이번 전대 국면에서도 안심의 향배가 관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 바깥으로는 민주평화당 대표에 정동영 의원이 선출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이해찬 의원의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바른미래당에서도 ‘중량감’ 있는 손 전 위원장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때문에 당권 출마자들도 손 전 위원장의 출마에 촉각을 기울이는 동시에 향후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손학규 대항마’를 자처하는 하태경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경쟁력이 있는 분이고, 나오시면 확실히 (전대가) 흥행이 될 것”이라면서도 “여론조사를 보면 양강구도다. 아주 재미있는 싸움을(될 것)”이라고 막판 승리를 예상했다.

반면 신용현 의원은 손 전 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미리 짠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합을 맞춰갈 수는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전부터 여러 번 손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있었고, 교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알고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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