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시오는 1996년 설립된 일본계 기업으로,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다. 한국우시오는 지난 2년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부금 규모는 매출의 0.009%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실시한 현금배당 규모는 313억원을 넘는다. 이 금액은 모두 일본 본사로 간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한국우시오의 고배당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2년간 실시한 현금배당 규모는 300억원이 넘는다. 한국우시오는 일본에 본사가 있는 일본계 기업으로, 이 금액은 전부 일본으로 보내졌다. 반면 한국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금 규모는 1,000만원 수준이다.

◇ 한국우시오, 2년 연속 500억대 매출 기록

한국우시오는 1996년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이다.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용 노광램프 관련 판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우시오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과 거래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는 ‘우시오(Ushio) 전기’다. 1967년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자회사 설립을 시작했으며, 현재 한국 외에도 △미국 △네덜란드 △홍콩 △대만 △독일 △영국 등에 진출한 상태다.

한국우시오는 매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우시오의 지난해 매출은 564억원, 영업이익은 20억7,464만원이다. 2016년 역시 매출 578억원 및 영업이익 19억1,048만원을 기록했다.

◇ 뼛속까지 일본 기업… ‘한국’은 찬밥

한국우시오는 최근 2년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한국우시오가 집행한 기부금 규모는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우시오는 매년 500만원의 기부금을 내놓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우시오의 기부금 규모는 515만2,000원이다. 2016년에는 516만2,200원을 기부했다. 2년간 집행한 기부금은 총 1,031만4,200원이다.

기부금은 우리 사회에 대한 외국계 기업의 책임감을 알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한다. 기업의 매출 실적이 높을수록 기부금 잣대는 더 엄격한 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우시오의 기부금 규모는 매출의 0.009% 수준이다. 국내 외국계 기업의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 평균(2016년 기준)인 0.05%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반면 같은 시기 실시한 현금배당은 300억원이 넘는다. 한국우시오는 지난해 10억6,000만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50%에 달한다. 심지어 2016년에는 303억6,437만원의 현금배당을 진행했다. 배당성향은 1,872%에 달한다. 당시 한국우시오는 당기순이익의 19배에 달하는 금액을 현금배당했다.

한국우시오는 일본 본사인 우시오 전기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현금배당 전액이 일본 본사로 간다는 의미다. 현금배당을 통해 2년간 314억2,437만원을 일본 본사로 보냈다. 우리 사회를 위한 기부금으로 1,000만원을 집행한 것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한국우시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유롭고 열린 기업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안정된 이윤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우시오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각각의 지역발전에 공헌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