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8일 9·2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손 전 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오래 전부터 '손학규 대세론'이 거론되고 있었음에도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손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손학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 한국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손 전 위원장은 "우리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이후 갈 곳을 잃고 좌절과 낙담 속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다음 총선에 우리 당의 국회의원이 한 사람이나 나올 수 있을지, 과연 바른미래당이 존속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며 "이러한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에는 어떤 다른 정당도 갖지 못한 가치가 있다. 안철수, 유승민 두분의 정치적 결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라며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의 통합을 통한 개혁의 정치를 이루고자 하는 바른미래당 탄생의 대의는 올바른 길이었다. 어떤 다른 정당도 갖지 못한 이 소중한 가치를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정계복귀 일성으로 내세웠던 선거제도 개편 및 개헌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다당제에 맞는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도화해야 하고 우리 정치의 새판짜기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새로운 세대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 저는 새로운 세대가 당을 이끌도록 준비하겠다"라며 인재영입에도 나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자신이 선대위원장으로서 지휘했던 6·13 지방선거 참패에 당내 책임론 등을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손 전 위원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이제 와서 무얼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는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라며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제가 감히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안심' 논란을 신경쓴 듯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와 상의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그런 얘기는 묻지 말라"라고 일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왜 쓸데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느냐"라며 "안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측, 유 전 대표와 유 전 대표 측과 모두 깊이 접촉하고 교류했다. 출마에 대해 상의하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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