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점검시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배틀그라운드>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인기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 중엔 정기점검 시간도 한 몫을 차지한다. 늦은 오전부터 시작된 점검이 연장되기라도 하면 하루 종일 플레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개발진도 사람인데 새벽점검을 바라는 건 유저의 욕심이라는 반박도 설득력을 얻는다. 개발사 펍지 측은 ‘동시접속자 수가 가장 적은 시간을 점검시간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8일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공지사항을 조회해본 결과, 개발사 펍지는 지난해 12월부터 배그의 정기점검을 오전부터 실시했다.

보통 늦은 오전인 11시 점검이 시작됐고, 소요 시간은 대부분 2~3시간이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경우 점검시간은 길어졌다. 특히 지난달 5일엔 점검시작 6시간이 지난 오후 5시에 서버가 열렸다. 이는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되는 국내 배그도 마찬가지였다.

유저들의 불만은 여기서 시작된다. 늦은 오전부터 점검을 실시해 돈 주고 구매한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는 것이다. 스팀 또는 카카오에서 판매되는 배그 패키지의 정가는 3만2,000원이다.

타 게임의 경우 늦은 새벽부터 점검을 시작, 오전 내로 마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펍지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배경이다. 실제 배그와 PC방 점유율 1위를 다투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통상 오전 6시에 점검을 시작, 오후가 되기 전에 마치는 편이다. 또 펍지 모회사 블루홀의 PC MMORPG ‘테라’도 새벽시간에 정기점검을 실시 중이다.

특히 PC방 점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은 지난달 청와대 청원란을 통해 “펍지가 낮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 점검을 해 PC방 손님이 끊긴다”며 “제발 점검시간대를 새벽으로 해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통상 7~8월 방학시즌은 PC방의 성수기로 여겨진다.

다만 일각에선 새벽 점검을 강요할 순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개발자들도 쉬어야 하는데, 새벽시간대에 점검을 요구하는 건 과하다는 이유에서다.

펍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동시접속자수가 제일 적을 때를 정기점검 시간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점검은 불가피한 만큼, 유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시간대를 골랐다는 뜻이다.

또 “개발본부가 한국에 있고, 점검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은 점 등에서 업무시간 내에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 발생 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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