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유명 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가 나스닥을 뛰쳐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는 7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테슬라의 실적이 악화되고 CEO의 거침없는 행동과 발언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면서 경영상의 압박을 느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비상장 전환을 통해 ‘더 부드럽고,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경영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당초 342.57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트윗이 올라온 후 379.57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나스닥에 의해 잠시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다. 머스크가 상장폐지 복안을 밝히며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주당 420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테슬라가 비상장회사로 전환되더라도 ‘모든’ 투자자들과 계속해서 함께하기를 바란다. 주주들은 420달러에 주식을 팔거나, 비상장회사의 지분을 나눠가지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는 모습도 보여줬다.

시장은 머스크의 ‘깜짝 발표’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우선 비상장 전환을 위한 자금조달방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CNBC는 9일(현지시각) 기사에서 머스크가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주식매입에 나설 경우 7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리서치회사 CFRA의 에프레임 레비 분석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그 많은 자금을 어디에서 조달할지 상당히 회의적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금융당국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9일 머스크의 트윗이 시장조작을 위한 것인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상장기업이 실제로 자산매매 의사가 없으면서 주가를 높이기 위해 매매계획을 발표하는 행위는 SEC 규정에 의해 금지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각) “증권거래위원회가 이미 머스크의 트윗이 진담인지를 가리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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