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최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로 인해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멈추는 등 비상 사태가 발생했다. TSMC는 애플의 아이폰에 탑재되는 반도체칩을 생산하는 업체인 만큼 아이폰 출시 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악성코드 공격을 받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TSMC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일 저녁부터 컴퓨터 바이러스 발생으로 공장 가동을 멈췄다”며 “감염 정도는 생산라인에 따라 다르다. 현재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복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해당 바이러스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프로세서가 오작동하며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바이러스가 TSMC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됐다. 다만, TSMC는 바이러스 감염 이후에도 데이터 및 기밀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고객사에 전달했으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애플이다. TSMC는 애플의 아이폰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9월 신작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태인 만큼 TSMC의 바이러스 감염이 애플의 출시 일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일정에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샌포드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신속한 회복으로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TSMC의 이미지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GI증권 역시 “12인치 웨이퍼 출하량만 일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TSMC와 같은 대형 파운드리 업체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여분의 칩셋을 제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곧 출시될 아이폰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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