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존슨앤드존슨 전문의약품 계열사 한국얀센은 경기도 화성시에 설립한 향남공장 가동을 2021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얀센>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최근 한국얀센이 향남공장 철수를 발표하면서 배경에 대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계 제약사들이 고임금과 노사갈등 때문에 국내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외국계 제약사 바이엘코리아도 오는 12월 안성공장 조영제 생산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한국얀센 노조 측은 “향남공장 철수는 사업성에 따른 결정일 뿐”이라며 “고임금도, 노사갈등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 “노사갈등 때문에 공장 철수? 사실 아냐”

존슨앤드존슨 전문의약품 계열사 한국얀센은 지난 2일 경기도 화성시에 설립한 향남공장 가동을 2021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중단은 3년 후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중 중국 제약사가 향남공장을 인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얀센은 “고형제 생산 네트워크가 상당히 과잉설비 성태인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그간 항암제와 면역주사제 등으로 중심을 옮겨 왔기 때문에 고형제의 급격한 생산량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3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2021년 말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바이엘코리아에 이어 한국얀센도 향남공장 철수 방침을 발표하면서 외국계 제약사들이 고임금과 잦은 노사갈등 때문에 한국에서 철수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국얀센 노조 측은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지도 몰랐고, 전혀 사실도 아니다”라며 “향남공장 중단은 지난해부터 얘기가 나왔던 것이고, 실제 고형제 수익도 계속 줄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노사관계도 문제가 없는 상황인데다, 다른 외국계 제약사는 물론 국내 제약사들과 비교해도 고임금을 받고 있다고 할 수도 없다”면서 “무슨 의도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당혹스럽고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외국계 제약사들이 임금상승을 내세워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동남아나 중국 시장으로 전략적 이탈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공장 설립을 통한 각종 세제혜택만 챙기고 사회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다는 것.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발표한 35개 글로벌 제약사들의 매출은 5조6,400억원으로 매출과 당기순이익 모두 각각 2.9%, 129.% 증가했다. 여기에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에 법인세 감면 등을 고려하면 고임금 때문에 국내 공장을 철수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한국얀센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인천공장에 항암제 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등 추가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남공장 철수에 고임금과 노사갈등이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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