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열린 '러블리 호러블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박시후, 송지효, 함은정, 이기광, 최여진. < K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박시후와 송지효가 뭉쳤다. 뜨거운 안방극장을 겨냥한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를 통해서다. 두 사람이 유독 뜨거운 올해 여름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해당 작품은 지난해 KBS TV드라마 미니시리즈 경력 작가 대상 극본 공모 당선작으로 알려져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첫 방송일이 다가옴에 따라 지난 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러블리 호러블리’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시후, 송지효, 이기광, 함은정, 최여진이 참석했다. 일반적인 제작발표회라면 PD가 함께 참석했을 터. 하지만 ‘세월호 비하발언’ 논란의 여파로 강민경 PD는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강민경 PD를 대신해 '러블리 호러블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경수 CP. < KBS 제공>

이에 대해 배경수 CP는 “오늘 아침에 강민경 PD에게 제작 발표회 참석을 권유했는데 감독 본인이 자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도리인 것 같다고 하더라”며 “첫 방송 제작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발표회에 감독이 나오지 않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논란이 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지적과 질타를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민경 PD는 촬영 도중 슬픈 감정을 연기하는 배우에게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에 강 PD는 다음날 전 스태프들 앞에서 공개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으로 인해 먹구름이 낀 ‘러블리 호러블리’지만 아직까지 많은 시청자들은 해당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 특히 ‘황금빛 내 인생’으로 복귀에 성공한 박시후와 러블리함의 대명사 송지효가 만나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박시후는 해외로 뻗어나가는 대체불가 톱스타 ‘유필립’으로, 송지효는 불운의 아이콘 드라마 작가 ‘오을순’ 역으로 분해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제의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이후 첫 행보다. 박시후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높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제작발표회에서 박시후는 “항상 드라마 초반에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들어오더라. 작품에 대한 믿음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소재가 독특했고 매력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촬영을 하면서도 첫 방송 날짜가 기다려질 정도다. 기대해도 좋다”고 작품 출연 계기를 전하기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박시후와 송지효. < KBS 제공>

2016년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후 2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이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송지효. 이번 작품에서 그는 예쁨을 포기하고 망가지는 모습을 대방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송지효는 “배우들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연기한 적 없다. 그래서 상대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 멀쩡한 모습이 아닌 이상한 듯한 느낌의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 그게 이 드라마에서 보여 져야 하는 부분이라면 굳이 예쁘고 깔끔한 것은 다음에 보여도 된다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가 잘 보일 수 있다면 그런 것은 괜찮다고 생각된다”며 “극중 펑퍼짐하게 입고 꾸미는 게 없다. 많이 가리고 음침한 모습으로 나오는데, 너무 관리를 안해서 살이 좀 많이 쪘다. 요즘 나름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을순이처럼 생활하려 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작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지효는 “우리 드라마는 공포라는 장르물이 아니다. ‘얼마나 무서울까’라는 시선이라면 충족을 못시킬 수 있다”며 “우연하지 않은 계기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작품이다. 상반된 운명을 보여주며 벌어지는 일들이 공포스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호흡을 맞추는 박시후와 송지효. < KBS 제공>

박시후와 송지효의 케미도 빠질 수 없다. 먼저 송지효는 “박시후 씨 자체가 시크한 이미지가 굉장히 많았다. 음식점에서 처음 만났는데 보자마자 잘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이 촬영하고 겪어보니까 외모와는 다르게 성격이 되게 허당미가 있더라. 그러면서 따뜻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준다. 박시후하면 사람들이 잘생겼다고 먼저 생각하시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더 따뜻하고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에 박시후는 “(송지효는)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도 예쁘다”며 “주위 스태프들을 잘 챙겨주고 성격도 활달하고 털털하다. 첫인상은 차갑게 봤다. 말수가 없어서 그랬는데 자주 보니까 배려심이 있더라. 드라마도 잘 될 것 같다”고 칭찬으로 받아쳐 훈훈함을 자아냈다.

배우들은 하나 같이 대본에 반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호러와 로맨스가 절묘하게 섞인 ‘러블리 호러블리’. 더욱이 박시후와 송지효가 만났다. 과연 ‘러블리 호러블리’가 논란을 이겨내고 여름밤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오는 13일 첫 방송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