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욱 에픽게임즈코리아 마케팅 담당이 10일 열린 미디어쇼케이스에서 설명에 나선 모습.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에픽게임즈의 글로벌 모바일 인기게임 포트나이트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일한 게임성을 제공하는 게 특징으로, 유저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동종 게임인 배틀그라운드가 국내에서 이미 자리 잡은 상황에서, 포트나이트가 얼마나 성과를 낼 지 관심이 집중된다.

◇ 에픽게임즈 “포트나이트, 적극적인 유저 피드백이 성장배경”

에픽게임즈는 10일 서울 파르나스에서 미디어쇼케이스를 개최하고 그간 포트나이트의 성과 및 국내 서비스일정을 공개했다. 포트나이트가 글로벌 시장에선 인정받은 대작인 만큼, 다수의 기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포트나이트는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된 슈팅게임이다. 이후 배틀로얄 모드 추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초기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를 표절했다는 비판도 나왔지만, ‘건축’이란 독창적인 요소와 유저 친화적 서비스 등으로 배틀그라운드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6월 기준 포트나이트의 글로벌 이용자 수는 1억2,500만명을 돌파했다.

에픽게임즈는 이에 대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매주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플레이스테이션을 비롯해 모바일, PC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일한 계정으로 플레이 가능하다는 점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과금 전략 등을 흥행요소로 꼽았다.

윤희욱 에픽게임즈코리아 마케팅 담당은 “전 세계 다수의 유명스타, 방송인들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포트나이트에 빠져있다”며 “포트나이트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발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포트나이트는 하나의 계정으로 PC,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접속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시사위크>

◇ 안드로이드, PS4, PC방 동시공략 나선 포트나이트

에픽게임즈는 이날 자리에서 포트나이트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테이션 버전 및 국내 PC방 서비스 일정도 공개했다. 국내에선 올해 초 PC버전 오픈베타 서비스와 iOS 버전 출시만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우선 안드로이드 버전은 10일 기준 삼성전자 갤럭시S7 이상버전에서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다른 기종은 사전예약을 받은 뒤 금주 중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징은 구글 앱마켓을 거치지 않고 에픽게임즈가 직접 배포 한다는 점. 결제는 갤럭시기종에선 삼성전자, 여타 기종에선 에픽게임즈를 통해 진행된다.

또 전국 8,000여개의 PC방에서 최적화 서비스도 시작됐다. 에픽게임즈는 앞서 지난 5월 PC방 전용 런처구조 개발에 이어, 6월 자동업데이트 기능 구현, 7월 차단 기능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플레이스테이션4(PS4)에서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고, 추후 다른 콘솔기기로 확장출시할 계획이다.

◇ 국내 시장 선점한 배그와 치열한 경쟁 예고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입증한 포트나이트지만, 국내에선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 이미 동종 게임인 펍지의 배틀그라운드가 PC와 모바일시장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의 트랜드는 빨리 변하는 편이지만, PC시장에선 선점효과가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점유율은 전성기 때보다 다소 하락한 25.24%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 선 출시된 포트나이트의 성적표를 봐도 배틀그라운드가 앞서는 상황이다. 10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서 배틀그라운드는 무료순위 5위, 유료게임 25위에 올라있다. 반면 포트나이트는 무료순위 65위, 유료게임에선 200위권 밖에 위치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배틀그라운드의 내부 사정도 그리 좋은 건 아니라는 견해도 나온다.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핵, 그리고 각종 버그에 유저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에픽게임즈는 이날 자리에서 “핵을 만들거나 사용하는 유저들로 정당한 유저들이 피해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핵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불법 이용자들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영구제재를 가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포트나이트는) 전투뿐만 아니라 (은폐물 설치같은) 건축도 해야 돼 유저들의 호불호는 갈린다”며 “다만 핵과 버그로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대체제가 나왔다. 에픽게임즈가 적절한 시기를 택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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