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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 ‘날벼락’… 혼수전문 가전업체 사기 혐의 고소
혼수전문 B업체가 지난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진행하기로 한 75% 할인행사 홍보문. <B업체 홈페이지>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혼수전문 가전업체가 소비자들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 업체는 소비자들로부터 대금을 받은 뒤 제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 상당수가 혼수를 마련하려던 신혼부부들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업체에서는 전액 피해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전국의 피해자들, 피해금액도 천차만별

서울 강남경찰서는 혼수용 가전제품을 저렴하게 판다며 신혼부부들에게 돈을 받고 제품은 보내주지 않은 혐의로 B업체와 대표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그러나 10일 현재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는 약 50여명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체를 운영하는 공동대표 2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다. 이들 2명은 남매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피해자들에게 접수된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업체 관계자들이 잠적한 것은 아니다. 곧 조사를 진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지난 7일 피해자모임 카페 개설과 카카오 채팅방을 개설해 피해 사례들을 공유하고 있다. 피해자모임 카페는 현재까지 292명이 가입했으며, 채팅방에는 254명이 접속한 상태다. 이들 피해자들은 형사 고소와 함께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10일 오후 5시 기준 민사소송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피해자만 93명에 이른다.

피해자들의 피해 금액은 10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다양한 상황이다. B업체는 다른 가전업체들과 달리 대금을 완납 받은 후 물건을 보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도 상당한 상황이다. 피해자 중에는 이 사건 충격으로 하혈을 하는 임산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이 업체는 지난 6일 혼수이사 가전을 최대 75%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피해자 A씨는 “이 상황까지 오지 않았으면 12일까지 피해자들이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고 허탈해했다.

민사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피해자들. <피해자모임 카페>

◇ “보내준다, 보내준다” 희망고문만 당했던 피해자들

피해자모임 카페에 가입한 대다수 피해자들은 B업체가 매번 약속한 날짜가 지날 때마다 차일피일 물건 도착을 미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문제를 업체 홈페이지에 올릴 때마다 글이 삭제됐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피해자 C씨는 “1월에 구매해서 5월에 배송해준다고 해놓고 6월이 지나고, 7월이 지나고, 환불해달라고 하니까 8월 4일까지 기다려야한데서 기다렸더니 4일 되니까 연락이 두절됐다”면서 “이틀 지나서 전화하니까 ‘이사가 결정하는 거라 어쩔 수 없다’고 하고 또 연락이 두절됐다. 이 글 삭제되면 또 올릴 것”이라고 항의했다.

업체 측이 당초 약속한 신속한 조치가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B업체는 최근 피해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 문제가 전체소송이 된 만큼 개별 대응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경찰 조사도 진행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추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해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연내에 사태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사건과 관련해 업체의 입장을 듣고자 10일 오전부터 수차례 업체와 업체 대표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해당 업체는 지난 8일 자사 홈페이지에 “피해를 입고 계신 고객 분들과 향후 고객분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처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미흡한 대처로 피해를 입으신 고객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조나리 기자  spot@sisaw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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