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각) 새벽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최초의 태양조사선 '파커'가 발사됐다.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인류가 태양 탐사에 첫 발을 내디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2일(현지시각) 새벽 3시 31분에 인류 최초의 태양조사선 ‘파커’를 우주로 쏘아 올렸다. 태양풍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를 진행했던 천체물리학자 유진 파커의 이름을 딴 ‘파커 태양조사선’은 시간당 43만마일(약 69만2,000킬로미터)의 속도로 태양을 향해 날아간다. 이는 현재까지 인류가 만든 물체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파커 태양조사선은 앞으로 7년간 태양 주위를 24바퀴 돌며 태양광 스펙트럼과 입자를 분석하고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조사선에 실린 네 개의 장비가 이 임무들을 수행하며, 태양열을 차단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센서 하나는 실제로 태양 표면에 접촉해 태양풍 샘플을 수집한다.

NASA는 파커 태양 조사선의 임무를 “태양열의 움직임을 좇고 코로나와 태양풍, 플라스마와 자기장의 구조를 탐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의 상부 대기층에서 관측되는 ‘코로나’는 온도가 수백만도에 달하며, 생성 원인과 속성에 대해선 아직 많은 것들이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다. 조사선이 보내오는 정보들은 태양의 활동, 그리고 별의 생성과 운동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다 현실적으로는 위성과 태양광발전 산업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태양 방사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NAS)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태양활동이 미국 경제에 입히는 피해는 약 2조달러에 달한다. 태양조사선 개발에 참여했던 크리스토퍼 클레인 애리조나대학 교수는 CNN을 통해 “우주 기상을 분석하는 인류의 능력은 1970년대의 날씨예측 수준이나 다름없다”며 “태양 고에너지입자의 움직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우주비행사를 언제 화성으로 보내야할지, 우리 위성들을 언제 자외선 폭발로부터 보호해야할지 보다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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