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관련, 송인배 청와대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던 허익범 특검이 조만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소환할 방침이다.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후보로 추천한 도모 변호사를 직접 면담했던 인물이다.

핵심은 드루킹의 불법 인사청탁과 정치자금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다. 송인배 비서관은 야인시절이던 2016년 6월 자신의 지역선거를 돕던 자원봉사자를 통해 드루킹과 알게 됐다. 김경수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시켜줬던 인물도 송 비서관이다. 만남 주선 당시 경공모 측에서 여비 성격으로 건넨 100만원을 포함해 총 200만원이 송 비서관에게 전달됐다. 앞서 내사에 착수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불법성이 없다고 보고 종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특검은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드루킹 등으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았는지에 대해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참고인 자격으로 13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받은 송 비서관은 “모든 내용을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소명했다”며 “결론이 빨리 나와 드루킹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다음 조사가 예정된 백원우 민정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통한다. 주요 임명직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검증이 핵심 업무 중 하나다.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모 변호사를 직접 면담했던 청와대 관계자가 백 비서관이다. 드루킹은 김 지사로부터 오사카 총영사 대신 센다이 총영사를 역제안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역시 특검이 백 비서관을 통해 확인해야할 내용 중 하나다.

특검은 두 명의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김 지사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법에 따라 한 차례 연장이 가능하지만, 불발될 경우 남은 수사기간이 채 2주도 되지 않기 때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지사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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