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8월 판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잇따른 BMW 화재사고로 인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입차업계의 판도 역시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6일, 잇따른 화재사고와 관련해 자발적 리콜 및 긴급안전진단 실시 계획을 발표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역대 최대 규모인 10만6,000대에 달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 이후에도 BMW 화재사고가 계속되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BMW 차주를 넘어 사회 전반에 공포가 확산되자 정부 당국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논란의 불길이 커지는 사이 발표된 수입차업계 7월 판매실적에서 BMW는 어김없이 2위를 차지했다. 판매실적도 3,959대로 준수했다. BMW코리아의 리콜 발표 이전부터 화재사고 논란이 뜨거웠던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굳건한 판매실적이었다.

아울러 아우디·폭스바겐은 판매재개 후 처음으로 나란히 3·4위를 차지하며 모처럼 수입차업계 ‘빅4’를 재현했다.

하지만 8월 판매실적에선 이 같은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MW 화재사고를 둘러싼 논란과 공포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아우디·폭스바겐이 대대적인 ‘할인공세’에 나섰기 때문이다.

BMW는 8월에도 화재사고가 계속되며 공포의 대상이 됐다. 일부 BMW 차주는 서비스센터에 차량을 세워둔 뒤 다른 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 중이며, BMW 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주차장도 등장했다. 이 같은 현상은 BMW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뿐 아니라, 판매실적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BMW가 화재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면, 아우디·폭스바겐은 이례적인 대규모 할인판매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준수를 명목으로 아우디는 A3, 폭스바겐은 북미형 파사트 TSI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판매재개로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는 두 브랜드에 할인판매 효과까지 더해지면 판매실적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일각에선 아우디·폭스바겐이 BMW를 제치고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예측까지 제기된다. 만약 이것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이는 수입차업계 역사상 일대 사건이 된다. BMW가 수입차업계 월간 판매순위에서 2위 밖으로 벗어난 것은 2008년 2월이 마지막이다. 무려 10년 6개월 만의 일이 되는 셈이다.

8월, 수입차업계 판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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