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관위는 특정 당대표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현역 국회의원 4명에 대해 구두경고 조치를 내렸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현역 국회의원 4명에 ‘구두경고’ 조치를 내렸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지의사를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게시물 삭제 요청도 했다.

14일 민주당 선관위에 따르면, 노웅래 선관위원장은 전날(13일) 열린 선관위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국회의원들의 경선후보 공개 지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경선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 해당 의원들에게 구두경고 조치를 했다.

민주당 당규에 규정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에 따르면,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이면서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는 금지된 선거운동으로 규정돼있다. 또 ‘위반내용이 확인되었을 때에는 주의·시정명령 또는 경고 조치를 취해야 하며, 그 위반행위가 선거의 공정을 해치는 것으로 인정되거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치에 대해 불이행하는 때에는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도록 되어 있다.

이종걸 의원은 지난달 예비경선(컷오프) 탈락 직후 이해찬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예비경선에 나섰던 박범계 의원도 “명색이 당대표 예비선거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마냥 침묵만이 옳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정함이 권위로서 체화돼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칼칼한 리더십”이라고 언급해 사실상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선관위는 ‘친문’(친문재인) 핵심 그룹인 ‘3철’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이 김진표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자 경선 잡음을 우려해 제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선관위는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차분하고 질서있게 진행되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