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가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 흥행에 힘입어 누적 관객수 1억 명을 기록하며 역대 네 번째 1억 배우에 등극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하정우가 ‘신과함께’에 ‘쌍천만’ 관객을 선물한 걸까, ‘신과함께’가 하정우에게 ‘1억 배우’ 타이틀을 선사한 걸까. 배우 하정우가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 감독 김용화)으로 ‘1억 배우’에 등극했다. 엄청난 시너지로 ‘역대급’ 대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하정우와 ‘신과함께’다.

하정우는 지난 9일 ‘신과함께2’가 누적 관객수 770여만 명을 기록하면서 ‘1억 배우’ 반열에 올랐다. ‘신과함께2’ 개봉 전까지 하정우는 주,조연으로 참여한 24편의 영화(단역, 특별출연 제외)로 9,266만(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 기준)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러한 가운데 ‘신과함께2’가 개봉 9일 만에 770만 관객을 더하면서,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들이 불러들인 관객수가 1억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14일 ‘신과함께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꾸준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어 하정우의 기록 행진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003년 영화 ‘마들렌’으로 데뷔한 하정우는 영화 ‘잠복근무’(2005, 153만 명)에서 형사 조기훈으로 분해 비중 있는 역할을 소화했다. ‘구미호 가족’(2006, 14만), ‘시간’(2006, 2만), ‘두 번째 사랑’(2007, 9만) 등에 출연한 그는 2008년 영화 ‘추격자’(504만 명)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지영민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이후 ‘국가대표’(2009, 803만 명), ‘황해’(2010, 226만 명), ‘의뢰인’(2011, 239만 명),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472만 명), ‘베를린’(2013, 716만 명), ‘더 테러 라이브’(2013, 558만 명), ‘군도: 민란의 시대’(2014, 477만 명)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충무로 대표 ‘다작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첫 천만 영화는 2015년 개봉한 ‘암살’이다. ‘암살’은 누적 관객수 1,270만6,663명을 기록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7위에 올라있다. 극중 하정우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아가씨’(2016)와 ‘터널’(2016)로 각각 430만, 7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그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로 1,441만927명 관객몰이에 성공하며 ‘쌍천만 배우’가 됐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1987’도 723만 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흥행을 거뒀다.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모두 갖추며 ‘대체불가’ 배우가 된 하정우는 ‘신과함께2’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세 번째 천만 영화를 추가하게 됐다. 극중 하정우는 1편에 이어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았다. 특히 2편에서는 저승 삼차사 중 홀로 기억을 간직한 강림의 고독과 수홍의 재판을 통해 더 큰 성장을 해나가는 강림의 모습이 그려지며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진가를 드러낸다.

‘신과함께2’는 하정우에게 세 번째 천만 영화를 선물했을 뿐만 아니라 누적 관객 1억 명을 달성하는데 크게 일조했다. 특히 역대 네 번째이자 최연소 1억 배우라는 사실이 의미를 더한다. 2015년 한국 영화 최초 1억 배우는 오달수다. 다음해 송강호와 황정민이 1억 배우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오달수는 누적 관객 1억 명 달성 당시 47세였고, 송강호와 황정민은 각각 49세, 47세였다. 반면 하정우는 현재 40세다. 최연소 나이로 1억 배우에 이름을 올린 만큼 앞으로 활약을 펼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있어 그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쉬지 않고 ‘열일’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하정우는 올해 ‘신과 함께2’에 이어 ‘PMC’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최근 ‘클로젯’, ‘백두산’, ‘보스턴 1947’ 등의 출연도 확정 지은 상태다. 믿고 보는 배우, 다작 배우, 흥행 보증 수표, ‘쌍천만’ 배우 등에 이어 ‘1억 배우’라는 또 하나의 수식어를 추가한 하정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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