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그룹의 건설계열사인 삼보이엔씨가 동해를 일본해라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보이엔씨>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중견건설사 삼보이엔씨가 동해를 일본해라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제 치하 35년의 종식을 기념하는 공휴일인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더욱 씁쓸함을 전하고 있다.

14일 삼보이엔씨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회사는 서울과 부산 두 곳의 사무실을 안내하면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적시한 지도를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삼보이엔씨가 구글 글로벌 버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국제 표준인 글로벌 버전에 안타깝게도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여 일본해를 우선해 표기하고 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삼보이엔씨는 그동안 부지불식간에 일본 측 주장을 따르고 있었던 셈이다.

삼보이엔씨의 경우처럼 홈페이지 지도 관리가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수많은 기업과 관공서 등이 홈페이지 관리에 소홀하다 적발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적발된 업체만이 지도 교체를 하는 데 그쳤을 뿐, 사회 전반적으로 올바른 지도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실패하면서 같은 지적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나 이번 삼보이엔씨의 사례는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적발됐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보이엔씨는 “일본해 지도 사용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즉시 지도를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삼보이엔씨는 범LG가로 분류되는 희성그룹의 건설 계열사다. 그룹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구본식 부회장의 외아들인 구웅모 씨가 삼보이엔씨의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룹 승계와 지배구조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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