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홍숙희 기자] 영화 ‘공작’의 상승세가 심상찮다. 지난 14일 하루에만 약 30만명을 동원한 것. 특히 ‘신과함께-인과 연’을 누르고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와 주조연 가릴 것 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공작’은 지난 14일 하루 29만9,85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누적관객수는 262만3,072명이다. 이로써 ‘공작’은 ‘신과함께-인과 연’을 제치고 이틀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황정민 분)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새로운 한국형 웰메이드 첩보영화의 탄생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낸 조연 캐릭터의 활약이 눈부시다.

‘타짜’를 비롯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검사외전’ 등 브라운관부터 스크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늘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김응수는 이번 작품에서 안기부장 역을 맡았다. 김응수는 ‘흑금성’ 공작전을 알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공작전을 총책임지는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 분)의 상사로 등장한다. 김응수는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위해서 돌진하는 단호하고 엄격한 모습을 통해 안기부장의 묵직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꽉 채운다.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암살’까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캐릭터를 구축하며 맛깔나는 연기를 선보였던 김홍파는 북한 대외경제위 부장 ‘김명수’로 분한다. 그가 맡은 ‘김명수’는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이성민 분)의 직속 부하로, 북한 고위층 내부에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처리하는 인물. 대북 사업을 목적으로 만난 ‘흑금성’(황정민 분)을 모두가 경계하는 동안, ‘김명수’는 그가 선물한 짝퉁 로렉스 시계 하나에 감동하는 등 영화 속 깨알 같은 재미를 담당한다.

배우 정소리는 ‘공작’에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 ‘홍설’ 역으로 첫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3’를 통해 국악소녀로 얼굴을 알렸던 정소리. 윤종빈 감독은 영화의 제작 단계에서 ‘홍설’ 역할은 신인 배우로 캐스팅하길 바랐고, 북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외모의 배우를 찾고 싶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던 중 윤종빈 감독은 정소리의 노래 영상을 보고오디션 기회를 주었고 몇 번의 오디션 끝에 영화에 합류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정소리는 북한의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안전보위부의 요원으로, 북의 고위층으로 접근하는 ‘흑금성’을 경계하고 감시하며 조용하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적재적소에서 자신만의 개성 강한 연기를 펼쳐 보이는 조연 열전은 ‘공작’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편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의 호연과 윤종빈 감독의 치밀하고 쫀쫀한 연출로 뜨거운 호평을 일으키고 있는 ‘공작’은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