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최근 또 다시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해 관심을 끌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케이뱅크의 속이 바짝 타들어가고 있다. 자본 확충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또 다시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해서다. 자본 수혈에 숨통을 트여줄 은산분리 규제 완화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영업 어려움이 지속될 모양새다.

케이뱅크는 이달 13일부터 31일까지 ‘직장인 K 신용대출’과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상품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케이뱅크의 대출 상품들은 최근 몇 달새 판매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 중단된 두 상품도 마찬가지다. 이 상품들은 지난 1일부터 판매를 재개했으나 12일 만에 다시 판매가 중단됐다.

잦은 대출 중단 사태는 자본여력이 충분치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주들의 참여 저조로 지난해 1차 증자도 겨우 마친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유상증자에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당초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300억원의 모으는데 그쳤던 것이다. 케이뱅크의 총 자본금은 현재 3,800억원이다. 자본 실탄이 충분치 못한 가운데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다보니 대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희망이 생겼다. 청와대와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 차원에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규제) 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해당 규제로 인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던 인터넷전문은행들에게는 숨통이 트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달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는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법안 처리가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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