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켜 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게 된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가 올해 상반기 17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물벼락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올 상반기 총 17억4,300만원 가량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3억원이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됐다.

16일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조 전 전무에게 각각 총 8억6,884만원, 8억7,400만원을 지급했다.

보수의 대부분은 퇴직금이 차지했다. 조 전 전무는 대한항공에서만 퇴직금으로 6억6,121만원을 받았다. 진에어에서는 6억3,100만원의 퇴직금을 챙겼다.

조 전 전무는 지난 4월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물을 뿌린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후 한진그룹 내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대한항공 측은 조 전무의 퇴직금 지급 기준에 대해 “임원퇴직금지급규정에 따라 퇴임당시 월평균보수, 직위별 지급률 및 근무기간 7.5년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진에어 측 역시 “퇴임 당시 월평균 보수, 직위별 지급율 및 근무기간 6.5년을 기준으로 산정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계열사 누락 신고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조 전 전무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상반기 그룹 계열사 4곳으로부터 58억원 급여를 받았다. 이는 주요 기업 오너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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