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ING명 인수를 위한 막판 협상전을 벌이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ING생명 인수를 위한 협상에 전력을 쏟고 있다. 관건은 매각가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다.

앞서 진행된 단독 협상에서 양측은 매각가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한차례 주춤거렸던 바 있다. 다만 최근 다시 양측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분위가 반전됐다. 협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매각가가 어느정도 형성될지 주목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ING생명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지분 59.1%를 보유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 차원에서 올 상반기부터 ING생명 인수를 추진해왔다. ING생명의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실적으로 자랑하고 있는 매물이다. ING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1분기 말 기준 440.9%로 생보사 가운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41.3% 오른 3,402억원에 기록했다. 작년말 기준 자산 규모는 31조4,0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한다면 생보업계에는 지각 변동이 일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생보 계열사와 ING생명이 합병할 경우 총 자산은 61조원 규모로 불어난다. 이는 업계 5위에 해당되는 규모다. 비은행 부문 강화가 절실한 신한금융에게는 ING생명 탐나는 매물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ING생명은 매각가가 2조원을 상회하는 매물이다. ING생명은 당초 2조원대 후반에서 3조원대의 가격선까지 원했다가 인수 후보들이 높은 가격에 속속 발을 빼기 시작하면서 다소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선 신한금융과 ING생명이 2조원대 초반에서 중반선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인수 가격을 낮추는데 막판 협상력을 쏟고 있다. 이에 대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가격 이슈가 가장 중요하다”며 “디테일에 따라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양측이 ING생명의 브랜드 상표권 만료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ING생명은 ING그룹 본사와 브랜드 계약에 따라 올해 말까지만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앞두고 ING생명은 최근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ING생명은 오는 9월 3일부터 사명이 ‘오렌지라이프’로 바뀐다.

한편 신한금융은 2007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 이후 10년만에 대형 M&A에 뛰어들었다. 지난해부터 KB금융에 리딩뱅크의 입지를 빼앗기면서 고전하고 있는 신한금융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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