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을 겪은 텐센트의 주가가 하락했다. <텐센트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중국 인터넷 서비스업체 텐센트의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발표와 중국 규제당국의 영향 탓으로 해석된다.

16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의 주가는 장이 개시 되자마자 전일 대비 5% 급락한 320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반등세를 보인 뒤, 전날보다 3.3% 감소한 325.4 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텐센트의 주가급락은 실적부진과 더불어 최근 전해진 악재 때문으로 보인다. 15일 공개된 텐센트 실적에 따르면 이들은 2분기 매출 736억7,500만 위안, 순이익 178억7,000만 위안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30%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2% 감소한 수치다. 특히 텐센트의 순이익 감소는 2005년 3분기 이후 13년 만이다.

실적부진의 원인은 게임 사업으로 꼽힌다. 텐센트 게임부문 매출은 252억 위안이다.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한 반면, 전분기와 비교하면 12.4% 감소했다. 기존 출시게임의 매출이 하락한 자리를 신작이 대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엔 중국 정부의 게임규제 강화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올해 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개발을 완료했다. 그러나 판호를 받지 못해 ‘베타’버전으로 서비스 중이다. 무료게임순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지만, 유료아이템을 팔 수 없다는 뜻이다.

또 최근엔 일본 게임사가 만든 ‘몬스터헌터:월드’의 판권을 획득해 현지에 출시한 뒤, 수 일 만에 중국 정부로부터 판매를 금지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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