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애플의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애플이 야후재팬의 게임 플랫폼 ‘게임플러스’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다. <애플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애플이 일본에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압력을 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애플의 독점금지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애플이 야후재팬의 게임 플랫폼 ‘게임플러스’에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이다.

게임플러스는 야후재팬이 지난해 7월 개설한 게임 플랫폼이다.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접속이 가능하다. PC 및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기기에서 사이트 접속만으로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게임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애플의 앱스토어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에서 생기는 수수료를 통해 매출을 올린다. 애플이 게임플러스에 제동을 건 까닭으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애플이 게임플러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야후재팬에 압력을 가했다고 보고 있다. 야후재팬이 게임플러스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게 만들었다는 판단이다. 야후재팬의 최대주주는 일본의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소프트뱅크’다. 애플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만큼 애플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야후재팬은 지난해 게임플러스 플랫폼 예산을 삭감했다. 심지어 서비스 홍보도 중단한 상태다. 게임 개발 업체인 스퀘어 에닉스는 게임플러스를 위한 독점 신작을 공개했지만 지난 4월 돌연 삭제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애플의 압력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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