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대선판 TV전쟁(제 18대 대통령 후보 텔레비전 토론)이 오늘 밤 막을 연다. 지난 1차 TV토론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거센 공방전으로 36.2%의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경제·복지·노동 분야 등 ‘경제민주화’ 토론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통령 후보는 10일 저녁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2차 대선 TV토론에 참여해 △경제민주화 실현 방안,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대책, △일자리 창출과 고용안정 방안, △복지정책 실현 방안 등 4가지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게 된다.

관련 분야들이 이번 대선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문 후보 전폭지지’ 선언 이후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다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회를 부동층 유권자를 끌어올 마지막 기회로 보고 주목하고 있다.

이에 세 후보 모두 이날 유세일정을 최소화한 채 TV토론 최종 점검에 돌입했다.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TV토론 준비에 매진중이다. 박 후보는 특히 이번 토론서 장기간 경제불황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준비된 여성대통령’ 전략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또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의 경제민주화 정책에서 사실상 결별한 박 후보는 야권의 경제민주화와는 달리 경제질서를 바로 세우면서도 성장을 해치지 않는 성장과 경제민주화의 ‘투트랙(Two-track)’ 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1차 토론서 다소 뒤에 머물러 있었다는 평가를 받은 문 후보는 이번 토론서 박 후보와 ‘정책 차별화’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경제민주화, 일자리창출 등은 문 후보가 평소 강조해온 분야이면서 야권의 ‘국민연대’가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바라 정책적으로는 박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문 후보 측은 판단하고 있다.

문 후보는 특히 박 후보가 김종인 위원장과 실질적 결별한 점을 지적해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는 짝퉁, 가짜 경제민주화”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토론서 펼칠 정책 공방외에도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단연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다. 1차 토론서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하며 박 후보의 약점을 꼬집었던 이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도 강경한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은 6일 공식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후보 떡실신시킨 이정희 후보'라는 문구를 직접 넣어 화제를 일으켰다.
 
이 후보 측은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에 대한 공동책임론을 제기하기 보다는 박 후보 본인의 경제정책 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할 예정”이라며 “유통법,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분야에서 박 후보가 얼마나 모순적인 행보를 보여왔는지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날 유세중 교통사고를 당한 이 후보가 토론에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이 후보는 2차 토론에 참여, 현재 외부 일정없이 휴식을 취하며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한편, 대선 후보에서는 사퇴했으나 문 후보의 지원유세에 힘을 박차고 있는 안 전 후보는 이날 전주와 광주 등 호남 지역에서 문 후보 지원유세를 펼친다.

이날 토론회는 KBS 스튜디오에서 2시간 동안 열리며 KBS·MBC·SBS 등 각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통해 동시 생중계 된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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