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 결과 ‘1강(이해찬)2중(송영길·김진표)’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후발주자들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는 모양새다.<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도 막판 스퍼트 올리기에 나섰다.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경기·인천 등 권리당원이 가장 많이 포진해있는 수도권 대의원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세 후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 ‘1강(이해찬)2중(송영길·김진표)’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후발주자들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세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정기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부터였다. 김진표 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 “여당 대표가 여야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만 비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싸움을 잘하는 당대표는 야당 대표고, 저는 여당 대표로서 성과를 만들겠다”고 했다.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해찬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송영길 후보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죽은 세포는 물러나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돼야 조직이 건강하다”고 했다. 가장 나이가 젊은 송 후보가 이 후보를 겨냥해 세대교체론을 내세운 것이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송·김 후보의 합동공세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지난 13일 황창화 대변인 명의로 “(이 의원을) ‘죽은 세포’ ‘명퇴 대상’이라고 한 송 의원이 30년간 민주당과 함께한 이해찬 후보를 깎아내리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성명서를 냈다. 이어 “철통같은 단결만이 강한 민주당을 만들 수 있고, 철통같은 단결만이 민주당의 2020년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해찬 대세론’이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잡음을 최소화해 ‘굳히기’ 전략으로 승기를 쥐겠다는 방침이다. 17일 발표된 한국갤럽 민주당 대표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이 후보가 26%로 1위를 차지했고, 송·김 후보가 각각 18%를 기록했다. 다만 응답을 유보한 비율은 38%로 높은 편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송·김 후보는 인천-경기-서울로 이어지는 수도권 3연전 대의원대회에서 막판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비율은 대의원 현장투표 45%, 권리당원 ARS투표 40%, 대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다. 전체 권리당원의 약 44%가 수도권에 포진해있는 만큼 수도권 표심을 확보할 경우 현재 여론조사 추세와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전당대회도 다시 과열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송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의 ‘20년 집권론’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성과도 없이, 야당과의 투쟁만 반복하며 또 다시 시간을 낭비한다면 어떻게 우리가 재집권을 꿈 꿀 수 있나. 구체적 대안 없는 장기 집권론은 선거를 위한 레토릭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송 후보는 “어떤 원칙과 방법을 가지고 어떻게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인지 내용이 듣고 싶다. 내용이 없다면 ‘나만 할 수 있다’는 독단이자 선거용 레토릭에 불과하다. 당원과 국민에게 교만하게 비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판세에 대해 “(이해찬) 대세론이 무너진 것은 발전이고 (판세가) 혼전 상황이 된 것은 진전이다. 저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역 대의원대회에서 역동적인 연설을 접하면 분위기가 호전됨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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