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필리핀 대표팀의 기수로 입장하는 조던 클락슨(가장 오른쪽). <뉴시스/AP>

[시사위크=하인수 기자] 아시안게임을 보는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다. NBA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들을 자카르타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NBA는 구단 합의에 따라 선수들이 올림픽과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월드컵에서 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아시안게임은 아직까지 논외였다. 그러나 최근 NBA 사무국은 선수들이 이번에 한해 예외적으로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조던 클락슨(필리핀)과 휴스턴 로켓츠의 저우 치, 댈러스 매버릭스의 딩 옌위항(이상 중국)이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게 됐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단연 조던 클락슨이다. 클락슨은 커리어 대부분을 식스맨으로 보냈지만, 길지 않은 출전시간에도 경기당 평균 14점을 올린 득점원이다. 슈팅능력을 바탕으로 한 1대1 공격이 특기인 만큼 NBA보다 수비 압박이 훨씬 약한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저우 치와 딩 옌위항은 각각 2년차와 1년차 선수들로, 아직 NBA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러나 아시아의 강호로 손꼽히는 중국 대표팀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키 216센티미터의 센터 저우 치는 휴스턴에서 출전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지만, 우월한 신체조건과 3점 슛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서는 매치 업 상대들에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올해 6월 댈러스 매버릭스와 첫 계약을 맺은 딩 옌위항은 직전 시즌 중국 농구리그(CBA)에서 MVP를 수상한 선수다.

함께 D조에 속해있는 필리핀과 중국은 21일 오후 6시(한국시각)에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에서 D조의 1‧2위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직 NBA리거들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A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예선 1위 통과가 유력한 만큼, 본선에서 필리핀 또는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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