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현안마다 '찰떡 공조'를 보이면서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대화 중인 김성태(사진 왼쪽) 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사진 오른쪽)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현안마다 ‘찰떡궁합’ 호흡을 보여줘 화제다. 양당은 최근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비판부터 허익범 특별검사팀 수사연장 요구까지 다양한 현안에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계개편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20일 ‘2018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보수 진영의 임시분할 체제를 끝내고 통합 보수 야당 건설을 위한 재창당 수준의 리모델링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 강연 도중 “비판적 야당 건설과 통합적 리더십 구축은 한국당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의 공통 경쟁과제”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한국당은 연이은 선거 참패 이후 문재인 정부 견제에 한계를 느껴 또 한번 ‘야권발 정계개편’ 카드를 꺼내든 모양새다. 하지만 정계개편 대상으로 거론되는 바른미래당은 김성태 원내대표 주장에 즉각 반발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0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은 어떤 정당과의 인위적인 통합보다 ‘자강을 통한 독자적인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과 사안별로 한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통합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안별 연대”라면서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또 다른 이슈에는 민주평화당 또는 한국당과 연대하는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통합 이야기는 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각 당이 자강을 통해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 ‘호흡 척척’에도 통합 가능성 낮아

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11월,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입당한 ‘소규모 야권 통합’이 성사된 데 따라 추가 정계개편 가능성도 제기된 적 있다. 특히 야권이 지난해 대선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까지 패배하면서 정치권 내부에서는 ‘바른미래당 내 진보성향 의원들과 민주평화당 재통합 기류’,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바른미래당 내 보수 인사 재결합’ 등의 시나리오가 나돌기도 했다.

야권발 정계개편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당이다. 한국당은 지난해 바른정당과의 분당 직후부터 ‘보수통합’을 주장했다. 보수가 힘을 합쳐 현 정부여당에 대항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이유로 한국당은 지난해 5월과 11월, 바른정당으로부터 탈당한 의원 22명 입당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한국당은 같은 이유로 올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바른미래당에 제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바른미래당은 ‘야권 통합’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당과는 어떤 연대나 통합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덧붙여 평화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당 내부에서도 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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