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이 열일 행보로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이정은이 팔색조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코믹하고 정감 있는 참모 함안댁의 모습부터 실감 나는 치매 연기까지.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정은이다.

이정은은 케이블채널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와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에서 동시 활약 중이다. 일주일의 반 이상 tvN 드라마국을 책임지고 있는 것. 특히 이정은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두 작품에서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이면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먼저 ‘아는 와이프’에서 이정은은 치매에 걸려 저장강박증을 앓고 있는 서우진(한지민 분)의 엄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치매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떼를 쓰는 우진 엄마로 분해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한지민, 지성(차주혁 역)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두 사람을 이어주는 핵심 연결고리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그다. 극중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분)을 보좌하는 든든한 오른팔이자 유모 함안댁으로 분한 이정은은 맛깔나는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정감 넘치는 사투리와 행랑아범(신정근 분)과의 묘한 러브라인,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로 ‘함블리’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코믹 연기뿐 아니라 깊이 있는 감정 연기로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지난 8회에서 함안댁은 구동매(유연석 분)의 총에 맞은 고애신의 상처를 직접 꿰매 감동을 안겼다. 애신의 피 묻은 옷을 손수 태우며 마음을 다 잡는 절절한 표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코믹과 진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정은의 탄탄한 연기내공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아는 와이프’와 ‘미스터 션샤인’에서 전혀 다른 연기로 팔색조 매력을 뽐내고 있는 이정은.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 밤의 꿈’으로 데뷔한 뒤, 오랜 시간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쌓아온 연기파 배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3년 종합편성채널 JTBC ‘시트콩 로얄빌라’와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서다. 이후 tvN ‘오 나의 귀신님’(2015)에서 보살 서빙고 역을 맡아 얼굴을 알렸다. 당시 처녀 귀신 신순애(김슬기 분)를 귀찮아하면서도 누구보다 그를 아끼는 ‘츤데레’ 매력을 발산하며 인기를 끌었다.

‘송곳’(2015),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2016~2017), ‘역도요정 김복주’(2016~2017), ‘내일 그대와’(2017), ‘도둑놈, 도둑님’(2017), ‘쌈, 마이웨이’(2017)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스크린에서의 활약도 돋보인다. 영화 ‘변호인’(2013),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2015), ‘그날의 분위기’(2016), ‘검사외전’(2016), ‘재심’(2017), ‘옥자’(2017), ‘택시운전사’(2017), ‘어른도감’(2018)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제 몫을 해냈다. 최근에는 재일교포 가족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감독 정의신) 에 출연해 한국적인 억척스러운 엄마를 실감 나게 연기해 이목을 끌었다. 또 봉준호 감독의 신작 ‘패러사이트(가제)’에 합류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은 소속사 관계자는 21일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정은이)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줘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면서 “워낙 어떤 역할이든 몰입해서 열심히 하는 분이라 변함없이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좋은 배우와 제작진, 스태프들이 워낙 잘해주셔서 감사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역이든 조연이든, 비중이 적든 많든, 자신이 맡은 역할 그 이상을 해내며 주연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정은이다. 맡은 역할마다 ‘찰떡’같이 소화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정은의 ‘열일’이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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