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가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중공업 역시 머지 않아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래프=시사위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경영 악화와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의 초라한 현주소가 또 한 번 드러나고 있다. 나란히 거제시에 터를 잡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직원 숫자를 통해서다.

이달 중순 발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말 기준 직원 수가 1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정규직이 9,855명, 계약직이 105명으로 총 9,960명이다.

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말 기준 직원 수가 1만15명을 기록하며 1만 명 벽이 무너질 것을 예고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직원 수가 1만3,000명대에 들어섰고, 2014년 말엔 1만3,60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5년에도 1만3,199명에 달했다. 하지만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2016년부터 가파른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6년 말 1만1,261명으로 대폭 감소했고, 지난해 말엔 1만144명까지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도 직원 수 1만 명이 무너지기 직전이다. 2010년 1만3,000명대에 들어선 삼성중공업은 2015년 1만3,97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역시 2016년 부터다. 2016년 1만1,897명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 말엔 1만680명까지 떨어졌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만378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6년 발표한 자구안을 실행해야할 뿐 아니라, 일감 부족도 심각하다. 이르면 3분기부터 직원 수 1만 명 벽이 무너질 수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실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향후 2~3년은 전반적인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해양부문은 수주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향후 더 큰 후폭풍이 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