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달 15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귀국할 예정인 가운데 '정계복귀' 가능성이 거론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의 정계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다음달 15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면 자연스럽게 정계복귀 문제가 부상하기 때문이다. 홍 전 대표가 지난달 11일 LA로 출국한 이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자 정계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홍 전 대표 측근들은 “즉각적인 정치활동보다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전망”이라고 했다.

한 측근은 22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귀국 후 행보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초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설도 제기됐지만, 당분간 당 상황에 대해 관망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준표 관망'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홍준표 지우기’에 나선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그동안 언급된 ‘종북’ 논란 대체제로 ‘국가주의’ 논란 제기로 시선을 돌렸다. 여기에 홍 전 대표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품격있는 언어’를 강조하며 색깔 지우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 홍준표 색깔 지우기

문제는 홍 전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이후 한국당으로 돌아올 경우다.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보수가치 재정립에 주력하는 만큼 홍 전 대표의 정계복귀가 주목받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게 주어진 과제가 ‘당 지지율 회복’과 ‘정체성 확립’이어서 홍 전 대표에게 신경쓸 여력조차 없다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15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당에 별로 홍준표를 의식하는 분위기가 없다. 다들 이제 이미 지나간 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당 내부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언제 칼을 뺄 지 쳐다보고 있다”며 “그런데 홍 전 대표가 보이겠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지난 1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팔자에도 없는 대선후보까지 해봤으면 됐다”면서 정계복귀 후에도 한국당 내 역할이 없을 것이라는 냉소적인 해석도 내렸다.

한편, 홍 전 대표 측근은 22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이런 의견을 묵묵히 들었다. 아직 거취에 대해 결심을 못 한 눈치였다”면서 귀국 후 즉각적인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 낮게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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