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절차가 될 분할 및 흡수합병을 실시한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

지난 22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나란히 이사회를 열고 분할 및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최종단계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 11월 지주사 체제 전환 추진을 밝히고, 대대적인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후 기존의 현대중공업은 6개사로 분할됐으며, 그 중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가 돼 현대중공업지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완전한 지주사 체제 확립을 위해선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었다. 현대미포조선을 증손회사에서 해소시키는 것이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으로 이어졌다. 이는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에 저촉된다. 일반 지주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삼호중공업을 분할시킨 뒤 현대중공업에 흡수합병 시키는 방법을 마련했다. 분할·흡수합병 이후 현대중공업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나란히 직접 지배하게 되며, 이로써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미포조선의 증손회사 관계는 해소된다.

이 같은 작업은 올해 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며, 이후 현대중공업은 그룹 내 조선사업부문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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