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5G를 위한 장비 선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5G 통신장비 업체 선정을 끝낼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3월&#160;세계 최초 상용화 계획에 맞추기 위해서다. 다만 화웨이 채택 가능성은 낮아졌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한 통신사는 화웨이를 채택하지 않을 전망이다. <화웨이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5G 상용화를 위한 행보가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내년 3월 세계 최초 상용화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신3사는 이르면 내달 5G 통신장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화웨이 채택 가능성이 낮아졌다. 

◇ 통신사, 9월까지 업체 선정 마무리

통신사들이 5G를 위한 장비 선정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5G 통신장비 업체 선정을 끝낼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3월 세계 최초 상용화 계획에 맞추기 위해서다.

업체 선정은 각 통신사가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 이후 검증을 거친 뒤 마무리 된다. RFP는 각 통신사가 구상하는 5G 시스템의 요구사항이 담긴 문서다. 상용 장비의 세부 기술 등이 적혀있다. 

국내에서는 4개사가 유력하다.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이다. 각 통신사마다 2~3개의 업체를 선정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는 화웨이를 배제한 나머지 업체 가운데 3사 혹은 2사를 선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통신사는 4G(LTE)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만큼 LTE와의 연동 문제 등이 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LTE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5G 상용화 초기에 ‘NSA(Non Stand Alone)’ 기반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NSA는 5G와 LTE 방식을 융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규격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LTE 통신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통신사가 LTE에서 채택한 장비 업체를 또 다시 사용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까닭이다. 

통신3사의 5G 상용화 시기가 동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G 서비스 공동 개시를 결정해서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대한민국의 5G 상용화가 중요하다”며 “통신사 경쟁은 의미가 왜곡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관심 컸던 화웨이, 채택 가능성 낮아져

다만 업체 선정 시기는 다소 늦어졌다. 당초 통신3사는 상용화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지난달까지 5G 장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약 두달 정도 연기됐다. 장비 선정 과정에서 글로벌 보안 이슈가 커져 우리나라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화웨이에 대한 업계 분위기가 달라졌다. 초기 5G 네트워크 구축에서는 화웨이를 채택하는 통신사는 LG유플러스가 유일할 전망이다. 

앞서 화웨이는 5G 장비 선정에서 타사 대비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에 국내에서도 통신3사가 화웨이를 채택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했다. 화웨이 역시 이를 준비했다. 화웨이는 우리나라 통신사의 5G 장비 RFP 요구사항에 맞춘 입찰을 준비했다. 화웨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통신사 밴더로 선정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통신사의 화웨이 채택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부정적인 국내 여론 및 글로벌 통신 시장의 동향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화웨이가 ‘중국 장비’라는 이유로 보안 우려가 지속 제기됐다. 이에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등에서는 화웨이 도입을 반대한다는 주장의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이후 지난 7월 삼성전자가 공개적으로 28㎓ 장비 상용화 및 3.5㎓ 대역 장비 공급에서 자신감을 내비친 뒤 화웨이를 대하는 업계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 호주 등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화웨이 등 중국 장비 사용을 제재하는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했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한 셈이다. 호주 정부 역시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의 장비 사용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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