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시절 자신이 설립한 포럼오래 사무국장 손모 씨와 매주 밀회를 즐기는데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시절 사용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30대 여성과 밀회를 즐기는데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당 여성은 함승희 전 사장이 2008년에 설립한 보수성향 싱크탱크 ‘포럼오래’의 사무국장 손모 씨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이 강원랜드로부터 받은 3년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함승희 전 사장은 2014년 12월 취임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서울에서 총 636차례 사용했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314건을 서울 반포동과 방배동 서래마을 인근에서 사용했다. 이에 대해 함승희 전 사장은 “맛집들을 잘 아니까 주말에 외부 손님들을 접대하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변의 증언은 사뭇 다르다. 반포동은 함승희 전 사장의 자택이 위치한 곳이고, 방배동은 손씨의 빌라가 있다. 함승희 전 사장의 운전기사와 비서들은 매주 일요일이면 방배동 빌라로 가야했고,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법인카드로 결제한 뒤 다시 반포동 자택으로 모셔야 했다는 게 강원랜드 관계자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다. 함승희 전 사장은 재직 중 총 17차례 해외 출장을 갔는데, 그때마다 손씨를 동행인에 포함시켰다. 때문에 손씨의 숙박과 항공권 예약을 강원랜드에서 관리했다. 물론 함승희 전 사장은 이를 부인했다. “포럼오래가 출장일정에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논란은 함승희 전 사장의 내연녀 의혹으로 확산됐다. 손씨는 반려견을 데리고 수시로 강원랜드 사장실에 드나들었다는 후문이 나왔다. 두 사람이 외출을 나가면 비서들이 손씨의 반려견을 돌봐야 했다는 폭로까지 더해졌다. 경향신문은 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함승희 전 사장이 골프를 치다가 손씨가 전화로 신경질을 내면 도중에 서울로 달려갈 정도로 눈치를 엄청 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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