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가 자사의 PB제품인 '자이언트 핫도그'에서 변질 현상이 나타나 전량 회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뒤늦게 나타났다. <뉴시스, BGF리테일>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편의점 CU가 자사의 PB제품인 ‘자이언트 핫도그’에서 변질 증상이 나타나 전량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17일경 전국 1만3,000여 점포에 긴급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18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PB 냉장식품인 ‘자이언트 핫도그’를 전량 회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자이언트 핫도그의 “맛이 이상하다”는 클레임이 발생하자 가맹본사 차원에서 회수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 자취 감춘 PB 핫도그… “폭염에 변질”

또 BGF리테일은 이미 일선 점포에 풀린 물량을 회수함과 동시에 18일부터 자이언트 핫도그의 발주를 정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해 일부 제품에서 변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자이언트 핫도그를) 전량 회수하고 발주를 중단했다”며 “정확한 회수 물량과 금액은 확인이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BGF리테일 측은 다른 신선, 냉장 식품 등에서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유통 정상화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GF리테일의 이 같은 조치에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CU가 자이언트 핫도그의 회수 결정을 내린 시점은 이미 폭염이 한풀 꺾인 8월 중순이라는 사실에 비춰봤을 때, 적잖은 변질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갔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소홀히 한 것도 지적 사항이다. CU는 위생 불량으로 전량 회수라는 중대 결정을 내리면서도 이미 구매한 고객들에게 섭취를 삼가라는 내용이 담긴 별도의 공지를 하지 않았다. 이에 식품‧유통 업계에서 민감한 위생에 관한 사안이다 보니 BFG리테일이 이번 문제를 조용히 처리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제기된다.

◇ 특별 점검도 ‘무용지물’, 회수 조치도 ‘어물쩍’ 

무엇보다 BGF리테일은 올해 혹서기를 앞두고 특별 위생관리 점검을 실시하고도 폭염을 막아내는 데 실패한 셈이 됐다. 지난 5월부터 QC(품질관리)팀이 전국 간편 식품 제조센터를 방문해 집중 점검을 하고, 5분 단위로 온도가 업데이트되는 차량 관제 시스템을 모든 물류 차량에 도입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도 기록적인 폭염을 막아내지 못했음을 증명한 꼴이 됐다.

한편 자이언트 핫도그는 CU가 2013년 7월 내놓은 PB인 ‘자이언트 시리즈’ 첫 제품이다. 당시 CU는 편의점 업계의 ‘빅사이즈’ 트렌드를 겨냥해 자이언트 핫도그를 시장에 선뵀다. 이후 ‘떡볶이’, ‘어묵’, ‘피자’ 등으로 품목이 확대 돼 냉장 간편식 매출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등 CU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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