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한 강신욱(오른쪽) 신임 통계청장이 국무위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청와대가 신임 통계청장에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임명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전직 통계청장 경질 논란’이 번졌다. 정부의 핵심정책인 소득주도성장 기조와 다르게 소득 양극화 통계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청와대가 황수경 전 청장을 경질했다는 의혹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기 인사의 일환”이라고 진화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통계청장을 비롯해 이번에 7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교체된 것이다. 통상 차관 인사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에 교체되고 있고 이번뿐만 아니라 다음에도 차관급 인사가 조만간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3~4개월 만에 바뀌었다면 경질이겠지만, (황 전 청장은) 1년 3개월 정도 근무했기 때문에 정기적 인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신빙성 논란을 불렀던 ‘최저임금 인상효과 90%’ 통계자료를 작성한 사람이 강신욱 신임 청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강 청장은 전날(2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야당의 주장을 부인했다. 야권은 문재인 정부가 ‘입맛에 맞는’ 통계청장을 임명했다며 앞으로의 통계수치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 수석대변인도 야당의 주장에 대해 “그것은 너무 과하다. 지금 어느 시대에 통계를 조작할 수 있는 정부가 있겠나”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어떻게 감히 통계 조작을 하겠다고 생각하겠나. 지금 통계청 직원들도 자기 업무에 충실하고 그런 통계조작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은 그런 건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황 전 청장이 한 언론과 만나 “내가 그렇게 말을 잘 듣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물러나신 전 청장께서 어떤 이유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가 말을 잘 듣는 사람을 장·차관에 임명하고 그러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통계청장을 새로 임명한 것은 통계에 나타난 바와 같이 가계소득 또는 양극화 문제, 고용 문제에 대한 어려움이 있지 않나. 그래서 신임 청장이 그런 분야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통계를 통해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분을 선임한 것”이라며 “국민께 저희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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