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국문학과 성평등대책위 등이 지난 5월 2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앞에서 ‘K교수의 파면과 성비위 교원의 2차 가해 방지 및 징계 현실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대학원생 등 제자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려대학교 교수가 직위해제됐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성평등대책위원회는 지난 23일 교원징계위원회를 열고 국문학과 K교수의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징계위는 이후 K교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K교수는 지난해 안식년을 보내고 올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복귀할 계획이었으나 학교 측의 조치로 강단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징계위가 열리면 직위해제가 먼저 이뤄진다”면서 “(향후) 징계위가 몇 차례 더 소집된 후 어떻게 결정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고려대 문과대학 대학원생들은 직장인 익명 어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 K교수가 2005년부터 제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지만 페이스북 미투 폭로 페이지에 게재되면서 공론화 됐고, 피해자가 이를 학교 성평등센터에 제보했다. 이 과정에서 K교수는 피해자에 접촉해 “글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자들에 따르면 K교수는 자신의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들과 졸업생들에게 “나랑 뽀뽀하자”, “나랑 자자”, “사귀자”는 등의 말을 하고 강제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K교수는 학교에서 직권조사를 받았다. K교수의 성추행을 제보한 피해자는 20여명이고, 이중 피해가 확인된 피해자는 7명이라고 대책위는 밝혔다.

한편 대책위 측은 K교수의 파면·해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