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상점 앞을 우산을 쓴 소비자가 지나가고 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8p 떨어지며 1년 5개월 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최근 9개월간 8차례 하락했다. 8월에는 1년5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8일 ‘2018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전월 대비 1.8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두 자릿수로 하락한 것은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96.7이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같은 해 7월 111.2까지 높아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높아진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다. 그러나 최근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도 전 정부 수준으로 돌아갔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현재생활형편지수가 2p, 가계수입전망지수가 1p 하락했다. 경제현황 및 향후 전망과 관련된 지수들의 하락폭은 더 컸다. 현재경기판단지수가 7p 하락했으며, 향후경기전망지수 역시 5p 하락해 연초보다 20p 낮아졌다. 다만 소비지출전망지수가 1p 상승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1p 폭등했다. 근 2개월간 기준선 밑을 맴돌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8월 중 109로 크게 높아졌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가 서울지역 집값이 빠르게 높아지던 8월 13일부터 20일까지 이뤄졌던 영향이다. 다만 이후 서울시가 개발계획을 취소하고, 정부가 27일 새 부동산대책을 발표한 만큼 다음 달 소비자동향조사에서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