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임 3년간 법인카드를 부정적으로 사용한 금액이 약 7,000만원으로 추정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은 침묵을 지켰다. 재직시절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취재진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그 사이 의혹은 더 커졌다. 강원랜드 재임 3년간 법인카드를 부정적으로 사용한 금액이 약 7,000만원으로 추정됐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해되지 않는 쪽으로 사용된 게 매우 많다”면서 “지난해 채용 비리에 묻혀서 부각되지 않았지만 강원랜드 안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인정됐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함승희 전 사장은 카드 2개로 나눠서 계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제 금액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일례가 2015년 리치칼튼호텔에서 결제한 63만원이다. 카드 하나는 부서 회의비로, 다른 하나는 접대비로 처리했다. 2016년에도 여의도 63빌딩에서 100만6,000원을 카드 2개로 나눠서 결제했다. 송기헌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인(함승희 전 사장)이 내역상으로는 특별회의나 회의비 식으로 정리를 했는데 전혀 아닌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함승희 전 사장이 지출한 사내 접대비도 문제다. 감사원이나 산업자원부 등 강원랜드를 감사하는 기관을 접대한 경우가 여러 차례 발견됐다. 뿐만 아니다. 스케이트장에서 파는 군고구마, 떡볶이, 사우나 비용, 수영복, 칫솔 등에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승희 전 사장이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면서 이익을 취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원랜드의 사내 접대비는 ‘유관기관이나 홍보 마케팅 목적 또는 컴플레인 고객에게 접대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규정돼있다.

송기헌 의원은 “공적으로 사용해야 할 공공기관의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방만하게 사용됐다는 게 더 놀라운 일”이라면서 “앞으로 공기업은 특히 법인카드 사용 내용을 철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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