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태규 의원.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일각으로부터 '당권파'로 지목받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이태규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29일 9·2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각종 부정선거 의혹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아울러 도 넘은 네거티브 공세에 당 차원의 조처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 사익을 위해 당의 명예를 계속해서 훼손시키려는 세력들이 있다"며 "일부 후보는 여기에 편승해서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하고 있으니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ARS업체선정 부정과 예비경선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을 향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며 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자"라고 했으며, 업무추진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사무처 직원 보수명세와 부서업무추진비 자료를 빼돌려 언론으로 하여금 근거 없는 의혹을 부풀리도록 해 당 사무처를 흠집 내고 당내갈등을 부추기려는 음모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전 대표를 최근 만났던 박주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27일 예비경선 과정에서의 ARS 선거 조작 의혹을 증명할 자료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안심(安心·안철수지지)'이 손학규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을 입증할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도 했다.

당권주자 중에서는 김영환 후보가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준석 후보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의혹에 대한 정황 설명과 이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는 정도의 발언으로 다소 온도차가 느껴진다.

김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부터 불공정한 선거였다"며 "당의 사무총장과 대변인, 대표의 측근들이 6·13 지방선거에 지고서도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특정후보를 옹립하고 무리하게 당권을 연장하겠다는 욕심에서 이런 무리한 일이 벌어졌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TV토론회에서 손 후보에게 "'안심' 논란을 비롯해 일부 당직자의 불공정한 선거개입 제보가 들어왔다. 박 전 최고위원은 손 후보의 캠프로 당원명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런 의혹이 사실이면 이번 선거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라고 질문한 바 있다.

부정선거 의혹 외에도 국민의당 출신 특정 당직자들이 업무추진비 형식으로 받은 돈을 영수증 처리 없이 사용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은 중앙당 사무처 업무추진비 등에 대한 회계감사 및 제도개선 방안 수립 업무를 담당하는 TF를 설치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해당부서 실무자에게 알아보면 금방 이해될 문제를 마치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한다"며 "기득권정당도 하지 않는 과거식 낡은 사고와 음모적 행태로 당을 재단하고 흠집 내려는 행위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한없는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은 허위사실에 편승해 당내갈등을 부추겨 표를 얻겠다는 낡은 사고와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한다"며 "도를 넘는 발언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정치적 발언이라고 해도 나중에 책임질 말까지는 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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