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열린 KBS 2TV '오늘의 탐정'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재훈 PD의 모습. < KBS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스릴러 마니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호러 드라마의 상징적인 작품 KBS 2TV ‘전설의 고향’의 계보를 잇는 드라마가 탄생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오는 9월 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오늘의 탐정’이 늦여름 시청자들의 남은 더위를 말끔하게 날려버릴 예정이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 잡는 만렙 탐정 이다일(최다니엘 분)과 열혈 탐정 조수 정여울(박은빈 분)이 의문의 여인 선우혜(이지아 분)와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신(新) 본격 호러스릴러 드라마다.

29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오늘의 탐정’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재훈PD가 작품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PD는 “ 우리 드라마는 초자연적인 상대를 맞서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라며 “귀신이 나오는 드라마 맞다. 그동안 KBS에서는 ‘전설의 고향’에서나 귀신을 볼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소재를 기획했고, 열심히 제작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S 내부에서는 ‘호러’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선배들도 반겨주셨다. KBS가 지상파 방송이다 보니 노골적이고 직접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분위기를 암시하고 상상하게끔 만드는 게 더 무서울거라 생각해서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만들어가려 한다”며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깜짝 놀라는 CG(컴퓨터 그래픽)를 만드는 것과는 전략을 달리해, 현실적으로 더 무섭게 갈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 ‘화장실 문이 왜 저절로 닫히지’ 등과 같은 일상적인 공포를 다룰 예정이다. 호러 팬들이 기대하는 팬서비스 같은 장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열린 KBS 2TV '오늘의 탐정'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사진 좌측부터 김원해, 박은빈, 이재훈PD, 이지아, 최다니엘의 모습. < KBS 제공>

스릴러물을 자칫 잘못 접하면 기분 나쁜 여운이 오래가기 마련. 이러한 우려에 대해 최다니엘은 “호러나 스릴러 부분이 많이 나오지만 판타지, 로맨스와 같은 드라마적인 부분이 어울리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외에도 배우들은 너무 무서워 보고나서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거나 찜찜함을 남길 작품은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명확한 호러의 색깔을 띠는 작품을 브라운관에서 만나는 게 오랜만의 일이어서 더욱 반갑다. 현재 방영하는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를 비롯해 ‘오 나의 귀신님’ ‘주군의 태양’ ‘싸우자 귀신아’ 등 그동안 방영됐던 스릴러 드라마는 로맨스라는 큰 영역 안에 스릴러라는 장르가 가미된 느낌이 강했었다. 하지만 ‘오늘의 탐정’은 호러라는 큰 틀 안에 로맨스, 판타지와 같은 장르가 첨부됐다는 점에서 기존 스릴러 드라마와 뚜렷한 차별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고공행진 중이다.

‘김과장’으로 위트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재훈 PD와 ‘원티드’를 통해 촘촘한 필력을 선보였던 한지완 작가가 만났다. 여기에 실력파 배우 최다니엘, 박은빈, 이지아가 합류해 짜릿하고 오싹한 공포를 선사할 예정. ‘오늘의 탐정’이 ‘전설의 고향’을 잇는 웰메이드 호러 스릴러로 거듭날지 오는 9월 5일 첫 방송에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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