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이석수 국정원 기조실장을 포함해 4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이석수 법률사무소 이백 변호사가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됐다. 이석수 변호사는 검찰 출신으로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특검보로 활약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특별감찰관을 맡아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의 비위를 감찰했다가 자리에서 물러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을 개혁하려면 뚝심 있게 추진할 적임자(가 필요하다)”며 “(이석수 변호사는)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원칙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측면을 높게 산 것”이라고 임명 이유를 밝혔다.

특히 “국정원 같은 경우, 조직의 이익에 반하는 개혁작업을 해야할 때도 있는데, 그를 위해 필요한 덕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의 기조실장 임명이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국정원 개혁 의지로 읽히는 이유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차관급으로 국정원 내 기획조정 및 예산을 담당한다. 또한 인사권을 가진 총무국을 예하에 두고 있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로 여겨진다. 국정원장 및 3명의 차장과 함께 언론에 공개되는 자리 중 하나다.

한편 문 대통령인 이 변호사를 포함해 총 4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방위사업청장에 왕정홍 현 감사원 사무총장 ▲문화재청장에 정재숙 중앙일보 문화전문기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에 양향자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등이다. 이날 새로 장관이 교체된 부처를 중심으로 차관급 추가 인사발령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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