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도입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정적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KT와 SK텔레콤은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배제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채택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의 5G 장비 채택을 두고 통신3사가 갈렸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예정인 반면 KT와 SK텔레콤의 도입 가능성은 낮다. 국가 안보 등 보안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 화웨이 장비, KT·SKT ‘부정’ LGU+ ‘긍정’ 

화웨이 장비 도입을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여전히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해달라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실제 지난 29일에만 세 개의 화웨이 반대 글이 올라왔으며, 30일 역시 화웨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지자 통신3사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KT와 SK텔레콤이 화웨이를 배제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3사 가운데 2개 혹은 3개 업체를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들 2사는 4G(LTE) 도입 당시에도 화웨이를 채택하지 않았다. 유선통신망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무선에서는 도입한 적이 없다. 문제는 상용화 초기다. 초기 5G에서는 LTE와 5G 연동 문제가 존재한다. 이에 연동 문제 등을 고려해 5G에서도 같은 제조사 장비를 도입한다는 시각이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들 2사와는 입장이 다르다. 화웨이를 포함해 4개 벤더를 채택할 전망이다. 화웨이,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이다. LG유플러스는 LTE 도입 당시에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LTE와의 연동에도 문제가 없는 만큼 5G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여론이 부정적인 탓에 LG유플러스의 결정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 도입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채택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열린 LG유플러스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권영수 LG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5G 장비 도입 계획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다. 당시 권 부회장은 5G 화웨이 장비 채택을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 관건은 고객 마음… 갈리는 여론

여론은 분분하다. 부정적인 의견과 과한 걱정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다만 여론은 분분하다. 부정적인 의견과 과한 걱정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고객 이탈 문제까지 제기됐다. LG유플러스가 5G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다면 통신사를 바꾸겠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행보를 두고 자사 고객 개인 정보를 보호할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LG유플러스의 행보에 따라 통신사 변경을 고민하겠다는 글도 존재한다. 이들이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반대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보안 이유에 대한 불안감이다. ‘화웨이’만 논란이 되는 이유가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LG유플러스의 선택을 옹호하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미 LTE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5G 연동 편의성을 높일 수 있으며, 타사 대비 저렴한 화웨이 장비를 통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LG유플러스에 대한 비판이 과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SK텔레콤과 KT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는 이유로 LG유플러스만 이 같은 비판을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