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9·2 전당대회를 앞두고 독일로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은 안 전 대표가 7월 12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떠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독일행을 예고했던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전 대표가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9·2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전당대회) 직전까지 출국을 미루면서 당내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막후' 정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안 전 대표 측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1년짜리 장기 비자가 나오는대로 출국할 것이며 최대한 전당대회 전에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독일 국책연구소인 막스 프랑크 연구소 초청연구원으로 미래 비전에 관한 연구에 들어간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독일에서 지낼 집 등을 알아보기 위해 독일 등 유럽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국 때는 특별한 기자간담회 없이 공항에서 극소수 측근들과만 인사를 나눌 계획이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12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독일행을 밝혔다.

아울러 첫 해외 목적지로 독일을 정한 이유로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나라 ▲4차 산업혁명 진원지 ▲분단과 통일의 경험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독일행을 예고한지 한 달 반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국내에 남아있던 것을 놓고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막후정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1일 안 전 대표는 서울 마포 자신의 싱크탱크인 '미래' 사무실에서 박주원 전 최고위원을 만났다가 언론에 포착되자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이준석 후보는 지난 2일 TV조선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가 과거 손학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당직자의 모임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같은 장소에서 박 전 최고위원을 만났었다"라며 "많은 국민들은 지난번 지방선거 때 안 전 대표의 노원병-송파을 공천개입을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패배 후 영국에 공부하러 갈 때 비자발급 등 한 달 정도 걸렸다"며 "(지방선거가 끝난) 두 달이 지난 시점에, 딱 전당대회를 하는 이번주까지 한국에 있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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