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로즈뱅크 FPSO 수주전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국내 조선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일감 부족이다. 그중에서도 해양플랜트 일감 고갈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일감이 바닥나 해양플랜트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대 규모의 해양플랜트 수주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쉐브론이 발주한 로즈뱅크 FPSO 수주전에서 최종 후보에 올라 마지막 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대는 싱가포르의 샘코프마린이다. 총 계약규모는 20억달러, 우리 돈 약 2조2,000억원으로 알려진다.

대우조선해양 입장에선 해양플랜트 일감 확보는 물론 설욕도 절실하다. 지난해 스타토일이 발주한 요한 카스트버그 수주전에서 샘코프마린에게 밀린 바 있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도 2014년 이후 끊겼다. 아직은 2020년까지 일감이 남아있으나, 신규 수주가 없다면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만약 대우조선해양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일감 확보에 숨통이 트일 뿐 아니라 올해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가격은 물론 과거 실적으로 입증된 기술력 및 경험을 내세워 샘코프마린을 상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최근 중국 및 싱가포르 조선사들은 ‘저가공세’를 앞세워 한국 조선사들을 속 타게 만들고 있다. 과거 저가수주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던 국내 조선사들은 무턱대고 가격경쟁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 좋은 조건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수주가 급하지만 손해를 볼 수는 없기에 피 말리는 막판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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