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최근 '온라인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유튜브 채널 캡쳐)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원·지지자·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를 영등포 중앙당사에 차린다. 최근 한국당에서 유튜브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생긴 변화다.

그동안 한국당은 오프라인을 통해 당 홍보에 나섰다. 거리에 현수막을 달고, 홍보 책자도 시민들에게 배부하는 등 대면 홍보에 집중해왔다. 명절에는 당 정책과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홍보물도 17개 시·도당과 주요 기차역·버스터미널 등에 배포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이 홍보 방식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한국당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국당이 최근 온라인 홍보에 주력하는데는 ‘낡은 이미지’ 개선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낡은 당’이라는 이미지 개선을 적극 주문하면서 2030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 채널 활용에 나선 것이다.

한국당이 온라인 홍보에 뛰어든 건 지난 2012년 2월, 유튜브 채널을 열면서다. 페이스북 계정에 같은 해 2월 첫 게시물을 올리고 당 주요 활동 알리기에 나섰다. 한동안 이들 SNS채널은 당 공식 입장이나 논평 전달에만 치중했지만, 지난해부터 자체 콘텐츠 생산에 나서면서 활발하게 운영되기 시작했다.

31일 현재 한국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구독자는 2만 6,800여명, 페이스북 계정에도 4만여명에 달하는 팔로우가 구독하고 있다. 최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유튜브 채널 운영에 대해 강조하며 자체 콘텐츠 제작에도 신경쓰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당 관계자는 31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요즘은 ‘김병준의 메모’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온라인 홍보 중요성이 이전보다 많이 강화된만큼 앞으로도 자체 콘텐츠 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명절에는 당 정책과 주요 활동을 소개하는 홍보물을 17개 시·도당과 주요 기차역·버스터미널 등에 배포해왔다. 사진은 지난 2월 14일 귀성인사차 서울역을 찾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 모습. <뉴시스>

◇ 홍보 채널 옮긴 속내

한국당이 온라인 홍보 활성화에 나선 것은 단지 ‘낡은 이미지’ 개선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 재정난으로 인해 오프라인 홍보에 투자할 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홍보를 위해 필요한 홍보물 제작에 최소 수천만 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재정난으로 홍보물 제작은 ‘사치’가 됐다.

한국당 재정난은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11일, 한국당은 옛 여의도 당사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영등포구 우성빌딩으로 중앙당사를 옮겼다. 연이은 선거패배에 따라 당비와 국고보조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대표 활동비를 1/3 수준으로 줄였고, 불필요한 행정비용도 최대한 절약하고 있다.

결국 돈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홍보’ 대신 적게 드는 ‘온라인’으로 홍보 방식을 옮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김용태 사무총장은 31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비용도 비용이지만 국민의 뜻이 여론에 투영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사무총장은 “새로운 여론 형성 채널과 플랫폼이 계속 생겨나는만큼 이에 대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세’에 따라 온라인 홍보에 주력하게 됐음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