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2018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1.6%)이 ‘작년과 비슷하게 채용 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사위크DB>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올해 대기업 신규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이뤄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2일 발표한 ‘2018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51.6%)이 ‘작년과 비슷하다'는 답을 내놨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에는 종업원수 300인 이상·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22개사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24.6%였다.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곳은 23.8%에 그쳤다.

하지만 신규 채용을 늘린다고 답한 비중은 전년 대비 1.8%p 늘어난 수치다. 이는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이 영향을 끼쳤다. 신규채용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근로시간 단축으로 부족한 인력의 충원(3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업종의 경기상황 개선’(31.0%), ‘미래 인재확보 차원’(24.1%), ‘사회적 기대에 부응’(6.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신규채용을 줄인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상황 악화’(40.0%)를 가장 많이 들었다.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33.3%),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6.7%),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인해 신규채용 여력 감소’(3.3%) 등도 기업들의 채용 부담을 증가시킨 원인으로 꼽혔다.

주요 기업별로 보면 삼성은 향후 3년간 채용 예정 규모를 당초 2만명에서 4만명으로 2배 늘렸다. SK그룹은 지난해(8,200명)보다 많은 8,500명을 올해 채용키로 했다.

LG그룹은 올해 작년보다 10%가량 증가한 1만명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또 GS그룹과 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각각 연평균 4,200명 이상, 7,0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이 신규투자 및 고용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신 등으로 기업들의 잇따른 투자계획이 예정대로 집행되고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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