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한 지 50여일이 흘렀지만 뚜렷한 '혁신안'이 보이지 않자 "느긋한 게 아니냐"는 불만이 당 내부에서 제기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뚜렷한 ‘혁신 방안’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당 혁신 차원에서 취임 직후 ‘보수가치 재정립’을 외쳤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취임해 비대위 구성 50여일이 흘렀지만 당 혁신안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를 두고 일부 의원들은 “당이 느리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김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비대위 산하 4개 소위·1개 특위를 만든 것 이외에 뚜렷한 혁신 성과는 전무하다. 나경원 의원이 위원장인 정당개혁소위에서 최근 ‘당명 개정’이나 ‘정당코인 도입을 통한 후원금·공천 활용’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나머지 소위의 활동 성과는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김 비대위원장이 과감한 혁신에 브레이크를 거는 느낌”이라는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실제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3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지켜볼텐데, 지금은 완전히 잊혀진듯한 느낌”이라며 “이 상태로라면 추석 밥상에 올릴 내용도 없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당이 혁신안 마련을 느리게 하는 것 같다.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낼 때가 된 듯 한데, 김 비대위원장이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소위에서 제시하는 혁신안을 두고 당내 반발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김 비대위원장은) 이 논란 역시 조심스러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당 내부에서 뚜렷한 혁신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달 30일 비대위 회의에서 “당이 어려울수록 당의 개혁과 혁신은 작은 싸움으로 되는 게 아니라 펀더멘털(근본)을 바꾸는 큰 싸움으로 이뤄진다”라며 속도전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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