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이 출시 3일만에 매출 5위에 올랐다. 사진은 에픽세븐 대기화면. <시사위크>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슈퍼크리에이티브 제작,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이하 스마일게이트)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이 출시 4일 만에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초기 반나절 가량의 긴급점검이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흥행대열에 올라선 모습이다. 다만 장기흥행 및 IP사업 등 남은 과제는 산적했다.

◇ 출시 3일 만에 매출 5위… 에픽세븐 매력은?

3일 업계에 따르면 에픽세븐은 이날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5위에 올랐다. 구글 플레이 기준 지난달 31일 매출 221위로 진입한 뒤 다음날 14위, 2일 11위를 기록했다. 또 애플 앱스토어에선 지난달 31일 매출 24위에서 이달 1일 8위, 2일 6위로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출시 직후 터진 버그로 실시된 긴급점검이 같은 날 밤 11시 넘어 종료된 점을 고려하면, 론칭 3일 만의 성과인 셈이다. 이는 최근 신작의 부재 탓도 있겠지만, 에픽세븐의 매력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으로 보인다.

실제 에픽세븐을 플레이 해보면 제작사인 슈퍼크리에이티브가 내세운 ‘고품질 2D그래픽’의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에픽세븐에선 비교적 낮은 등급인 3성급 캐릭터 또는 아티팩트의 일러스트도 높은 품질로 구현됐다. 또 자체 개발엔진을 장착, 저사양 스마트폰에서도 발열과 로딩시간이 거의 없이 구동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유저들 사이에선 ‘일단 보는 눈이 즐겁다’ ‘오랜만에 할 만한 게임이 나왔다’ 등의 의견이 나온다.

에픽세븐 내 '아티펙트'의 일러스트. 3성 아티펙트도 5성 못지 않은 품질로 구현됐다. <시사위크>

◇ 버그 대처엔 합격점… 스토리 재미는 아쉬워

슈퍼브리에이티브와 스마일게이트로선 고무적인 성과지만, 아직 긴장감은 여전하다. 출시 초반 몰린 유저들을 어떻게 붙잡느냐에 따라 장기흥행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다수의 게임들이 출시 초 몰린 관심에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유지에는 실패하고 있다. 여기엔 주로 버그에 잘못 대처하는 등 운영 이슈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에픽세븐의 경우 ‘미궁 입장권 오지급’ 및 일반 5성보다 높은 등급인 ‘빛의 루엘’ 소환, 성약의 책갈피 무한지급 등 다양한 버그가 속출했지만, 발 빠르게 수정한 상태다.

또 밸런스 조절을 위해 ‘라비’라는 캐릭터의 능력치 하향을 예고하기도 했다. 물론 해당 캐릭터를 획득한 유저들은 반발하는 편이지만, 수집형 RPG에서 캐릭터 간 밸런스가 중요한 만큼 빠른 조치가 더 낫다는 게 중론이다.

아쉬운 건 자신 있게 내세웠던 ‘게임 스토리’가 그리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스마일게이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는 ‘유명 작가진을 통해 에픽세븐의 스토리를 구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IP(지식재산권)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저들 사이에선 에픽세븐의 스토리가 진부하고 재미없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일각에선 모바일 게임시장의 IP 강자인 리니지M 또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살펴봐도 스토리로 흥행한 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스토리가 재미있다면 IP사업의 확장도 더욱 쉬워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프롤로그 단계로, (스토리가) 좀 더 진행돼야 한다”며 “(추후 업데이트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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